시작해보려고 해.

 

글은 안쓴지 너무나 오래되어서, 이젠 잊혀진 친구처럼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걸까? 좀더 가까이 만나고 싶었는데, 첫사랑처럼, 찔끔대던 이불위 지도처럼 잊혀졌지만 너무나 오래 기억나서 아쉬움이 남는걸.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기에 더 답답한거 아닐까. 난 무서워지려고 해. 이러다 정말 못쓰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. 적어도 자전거타는 법처럼 오래 지난뒤에도 기억나는 그런 것이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는지 모를꺼야.

그런데 참 오늘은 기분이 좋았어. 미묘한 기분이 드는거야. 천천히 움직이는 버스. 덜컹대는 풍경. 그 속에서 멍하니 노래를 들으며 밖을 바라보자니. 그런 기분이 드는거야. 가을녘에 하늘에 붉게 물들어 가는 그런 기분. 이제는 잊혀져버린 줄 알았는데 다시금 깨닫게 되는 옅은 흥분. 그런 기분에 오늘은 한껏 울고 싶다고 생각했어. 하지만 그럴수 없었어.
 왜냐면 난 이미 울수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거든.

아무 생각없이 울기에는 너무나도 나이가 많이 들어서.
너무나 너무나 너무나

어렸을때는 무조건 피터팬이 될줄 알았는데. 커보고 보니 후크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해 버린거야. 그런 기분에 답답해져 버린거지.

그런데 글 마저 나를 버리지는 않겠지. 유일한 밧줄. 유일한 통로. 너를 붙잡고 다시 한번 날아보려 해. 하지만 이게 비상일지. 추락일지는 네가 정하도록 해.

난 일단 해보려고 하니까. 도와줘. 도와줘. 도와줘. 도와줘. 도와줘. 도와줘. 도와줘. 도와줘. 도와줘.

 

by D요한 | 2008/08/12 22:59 | 혼잣말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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